KBS 드라마 <해신>에서 수애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이연희는 또렷하고 맑은 소녀의 모습으로 첫 데뷔를 치렀다. 그녀가 스크린 데뷔작에서 맡은 역할은 주인공 재경의 첫사랑.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행복하지만 가슴 시린 추억이 있고, 모든 것을 걸어도 좋을 순수한 사랑으로 기억된다. 그런 첫사랑의 표상을 연기하는 것은 본인 뿐만 아니라 제작진에게도 부담이었다. 더구나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백만장자가 그녀에게 빠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촬영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그런 부담과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김태균 감독은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이연희의 매력을 영화 속 은환의 모습과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그녀의 청순함과 당당함이 영화 속에서 마음껏 발산될 수 있도록 하였다. 청순하고 순수하면서도 동시에 자신만의 분명한 개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는 이연희, 그녀는 <백만장자의 첫사랑>이 자신 있게 뽑아 든 히든 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