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일본 나가노현[長野縣]에서 태어났다. 도쿄[東京]에 있는 조총련들이 다니는 조선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선배의 소개로 조명보조로 영화계에 입문하였으며, 일본 뉴웨이브 영화의 기수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감독의 《감각의 제국[愛のコリ-ダ]》 조감독을 거쳐 1983년 《10층의 모스키토[十階のモスキ-ト]》 감독으로 데뷔하였다. 이 영화는 아내에게 이혼당한 경찰관이 자신의 세계에 파묻혀 조금씩 몰락해 가다가 마침내 인질강도로 전락하는 이야기로, 최양일은 세밀한 다큐멘터리를 찍듯이 한 인간의 내면이 어떻게 붕괴하는지를 냉랭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로 그는 마이니치영화콩쿠르 스포니치그랑프리 신인상과 요코하마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