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이자 각본가인 카후쿠는 사랑하는 아내 오토와 부족함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토는 비밀을 남겨 둔 채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다. 2년 뒤, 아끼는 차를 끌고 히로시마연극제에 참석하러 가는 카후쿠는 과묵한 전속 운전기사 미사키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연극 오디션에서는 과거 오토가 소개해 줬던 배우 타카츠키가 나타난다. 상실감과 더불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비밀로 고통 받아 왔던 카후쿠는 미사키와 함께 고통스러운 서로의 과거를 밝혀 나가고 그동안 외면해 왔던 어떤 것에 대하여 깨닫는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고통과 고귀함, 믿는다는 것의 어려움과 강인함, 살아가는 것의 괴로움과 아름다움. 가장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자가 갈등의 끝에 도달하는 곳은 어디일까? 마지막 20분은 재생을 향해 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여 주며 관객의 영혼까지도 뒤흔들 만큼 압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