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로 다 날리고 세탁공장 노동자로 주저앉게 된 한식은 모든 것에 무관심하기만 하다. 그가 일하는 세탁공장에는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 영화는 한식의 시선에서 푹푹 끓는 열기만큼이나 숨 막히는 노동 현장의 차별과 혐오를 고발한다. 자본의 오만과 욕망으로 경제적 금자탑을 쌓은 지금, 한국 사회는 영화의 배경인 90년대 중반에서 얼마나 진전했을까? <바리케이드>는 CJ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제이콤이 제작한 첫 번째 영화이며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전면에 둔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제작진에게 전권이 주어진 저예산 독립영화로서 실제 이주 노동자를 기용하여 리얼리티를 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