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의 불빛>
대학을 졸업한 청년 김군은 먼 친척인 박사장이 운영하는 작은 섬유공장에 들어가 일을 배운다. 박사장은 노동자들에게 잘해 주려 노력하지만, 노동자들은 잔업수당을 비롯한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한다. 김군은 박사장과 노동자들의 갈등을 지켜보며 혼란을 느낀다. 송기숙의 단편소설 <부르는 소리>를 원작으로, 김민기의 노래 <공장의 불빛>을 모티브 삼아 만든 영화. 당시 중앙대에 재학 중이던 원미연이 주제가를 함께 불렀다.
<노란 깃발>
의류 공장에서 미싱사로 일하는 미자는 계속되는 잔업과 철야, 제때 지급되지 않는 월급에 불만이 있지만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같은 방을 쓰는 영희가 노동운동에 동참을 권해도 선뜻 다가가기 힘들다. 그러다 노동운동에 앞장서던 숙자 언니가 불순분자라는 이유로 해고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미자의 마음속에도 작은 의지가 타오르기 시작한다. 실제 공장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마당극이나 집회 장면을 기록한 화면을 삽입해 사실성을 높였다.
<87에서 89로 전진하는 노동자>
장산곶매가 <오! 꿈의 나라>를 제작한 이후 <파업전야>를 만들기 전에 제작한 다큐멘터리. 1987년 노동자 대투쟁에서부터, 1988년을 거쳐 1989년으로 이어진 노동자들의 투쟁과, 자본과 정권의 폭압적인 탄압을 전국을 누비며 생생히 기록했다. 당시 촬영한 영상의 일부는 이후 <파업전야>와 <닫힌 교문을 열며>에도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