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오늘은 그녀의 하루 중에서 가장 찌질한 하루일 것이다. 일 년 전에 빌려간 돈 350만원을 받으러 헤어진 남자 친구를 찾아간다. 그 사이에 남자 친구는 결혼 한지 일 년 반 만에 이혼을 했다. 을씨년스러운 겨울날, 두 사람은 함께 남자 친구의 옛 여자들을 만나 돈을 받으러 다닌다. 전도연은 하정우와 마치 연기의 재즈 세션을 벌이는 것처럼 그렇게 자유자재로 주고 받으면서 종종 유머와 천진한 장난기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다. 참으로 근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