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느비에브는 쉘부르의 우산 가게에서 일하는 아름다운 여성이다. 그녀는 자동차 수리공 기와 미래를 약속하지만 기는 한창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알제리로 향한다. 주느비에브는 기의 아이를 임신한 채 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누벨바그의 일원이었던 자크 드미 감독은 아름다운 미장센, 독특한 음악 연출과 스토리텔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드미의 대표작인 <쉘부르의 우산>은 일상적인 대사까지 모두 노래로 들려주며 영화와 현실 사이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드는 실험적인 뮤지컬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등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 결말부의 담담하고 쓸쓸한 정서를 <라라랜드>의 결말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