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어머니를 여의고 깊은 슬픔에 잠긴 헌우는 비어있는 지인의 집에 당분간 머물며 마음을 추스르기로 한다. 엄마를 지키지 못했다는 분노와 슬픔에 하루하루를 버티던 헌우는 스스로 삶을 놓으려 하지만 실패한다. 어느 날 여자의 비명소리가 눈 쌓인 산동네의 적막을 깨고,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간 헌우는 산 중턱에서 노루 덫에 걸려 쓰러져있는 여자를 발견해 거처로 데려와 보살핀다. 서로의 이름도 알지 못하면서 하루 만에 묘한 유대감을 느끼기 시작한 그들 앞에 갑작스레 기이하고 비인간적인 냉혹함을 지닌 사내가 나타나 여자를 데려가려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