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상징적인 공간, 판문점/공동경비구역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측 초소에서 격렬한 총성이 울려 퍼진다. 살인사건이다. 어린 북한 초소병 정우진 전사가 처참하게 살해되었고, 그 옆엔 중년의 북한 상위도 쓰러져 있다. 그리고 남북 군사분계선 한가운데에 이 살인사건의 용의자이자 총상을 입은 젊은 남한 병사 이수혁이 발견된다. 남과 북은 그렇게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치고, 살아남은 남북 병사들은 서로 엇갈린 진술만 반복한다.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는 책임수사관으로 한국계 스위스인 소피를 파견 사건의 정황에 다가간다. 그들의 상반된 진술, 관계 당국의 비협조적 태도, 사건 현장에 있었던 남성식 일병의 투신으로 수사는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그들의 ‘숨겨진 진실’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된다. 남한의 이수혁 병장은 왜 북한 초소병을 쏘았을까? 최초목격자인 남성식 일병은 왜 돌연 자살을 시도했을까? 그리고 북한의 오경필 중사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 그들은 왜 ‘진실’앞에서 침묵하는가! 그녀, 소피 소령은 이제 그 진실을 향해 조금씩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