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눈이 쌓인 모스크바 근교의 별장. 새해를 앞두고 한무리의 한국인들이 모인다. 10년 전 서울에서 대학 시절을 보낸 동료,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금 주부, 외교관, 유학생 등 다양한 모습으로 모스크바에 체류하고 있다. 함께 식사 준비를 하고 스키를 타면서도 각자의 심란함으로 점차 우울한 분위기가 되어가는 일행. 그러던중 성준이 가지고 있던 총이 없어지고 기웅은 그 총으로 자살하고 만다. 성준은 중기를 찾아 교회로 달려간다. 한편 서울에서 운동권들의 변모를 취재한다는 기자의 집요한 전화가 걸려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