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 사람들이 사랑을 주고받으며 행복해 하는 크리스마스는 탐욕스러운 스크루지에게 빌려준 돈을 긁어모으는 수금 날에 불과하다. 크리스마스날 만큼은 쉬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는 직원 봅 앞에서 모금함을 들고 온 교인들까지도 쫓아버리는 지독한 스크루지, 조카인 프레드는 삼촌 스크루지에게 크리스마스를 함께 하자고 청하지만 그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모두가 돌아간 뒤 쓸쓸하고 적막한 스크루지의 침실, 7년 전에 죽었던 동료 말리의 유령이 스크루지를 찾아와 헛된 사업과 인색한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탐욕의 사슬에 묶여 영원히 비참한 유령으로 떠돌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 뒤를 이어 나타난 유령들과 함께 스크루지는 과거, 현재, 미래로의 시간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과거의 유령은 스크루지를 그의 어린시절 학교 가장무도회가 있었던 곳으로 안내하고 사랑하는 여인 벨을 버리고 돈에 집착하기 시작하는 과거의 스크루지를 보여 준다. 추억에 젖어 옛 기억을 떠올리던 스크루지는 현재의 유령을 만나 직원 봅의 집을 찾아가 가난하지만 단촐한 식사를 함께 나누며 행복해하는 가족을 본다. 그리고 조카인 프레드의 집에서는 프레드와 그의 약혼녀 에밀리의 사랑을 통해 과거 자신과 벨의 순수했던 사랑을 회상한다. 미래의 유령은 비참한 스크루지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스크루지의 무덤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스크루지는 환영받는 자신의 죽음을 보며 절망하게 되지만, 사랑했던 여인 벨과의 재회를 통해 잃어버린 소중한 사랑을 마음속에 되찾는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게 된 스크루지는 그동안의 탐욕스럽게 살아온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