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물로 궁궐 안에서 황제와 황후, 세 왕자가 벌이는 암투극. 중국 현대연극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작가 차오위(曹禹. 1910-1996)의 처녀작 '뇌우'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중국 당(唐)왕조를 배경으로 왕과 왕비, 장군 사이의 미묘한 삼각관계를 그렸다. 국내에서도 각색돼 1950년 6월 국립극단 정기 공연작으로 무대에 올려졌고, 2004년 4월 국립극단이 레퍼토리 복원작으로 공연한 바 있다.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왕조였던 당나라 황실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흥미진진하게 그린 이 영화는 중양절 축제를 하루 앞둔 황궁은 황금빛 국화들로 치장되어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 하늘 아래 단 한 명의 권력자인 황제 (주윤발)를 중심으로 황후(공리)와 세 명의 왕자가 황실에 모이고, 드디어 시작된 축제의 밤, 찬란한 달빛을 등지고 황궁을 피로 물들일 반란은 장예모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에 힘입어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으로 승화되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그리고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대규모 전투 씬에서는 실제 군인 1000 여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것은 물론 모든 군인들의 황금갑옷, 황제의 갑옷과 황후의 왕관에 모두 18K 순금이 사용되는 등 총 제작비만 450억 원을 들여 이제껏 선보였던 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른 스케일과 위용을 자랑한다.
중국 당나라 말기. 중양절 축제를 앞두고, 황금 빛의 국화가 황궁을 가득 채운다. 황제(주윤발)는 갑자기 북쪽 국경을 수비하기 위해 떠났던 둘째 아들 원걸 왕자(주걸륜)를 데리고 돌아온다. 황제와 황후(공리), 세 명의 왕자까지 온 가족이 함께 중양절을 보내기 위함이지만 그 들 사이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오랜만에 황실로 돌아온 원걸 왕자는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보이는 황후의 건강과 국화에 대한 그녀의 집착에 걱정이 앞선다. 한편 점점 깊어만 가는 자신의 병색에 황제가 연관되어 있음을 감지한 황후는 원걸 왕자와 중양절의 거대한 반란을 계획한다. 드디어 시작된 축제의 밤. 찬란한 달빛을 등지고 국화로 수놓은 황금 갑옷을 입은 십만의 병사들이 황제를 향해 칼을 겨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