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구이도는 어느 날 공중에서 떨어지는 꿈을 꾼다.
대작 SF영화 촬영을 앞두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있던 그는 온천으로 요양을 가지만 그곳에서도 벗어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
펠리니 자신이 “나의 두 번째 데뷔작 혹은 진정한 첫 번째 영화”라 칭한 작품으로, 영화의 제목인 <8½>은 펠리니가 그전까지 만든 영화들의 갯수를 의미한다.
6편의 장편과 두 개의 단편을 각각 1/2로 나누어 1편, 그리고 공동연출작〈다양한 불빛>을 1/2로 간주하여 펠리니 본인이 그때까지 만들었던 영화가 7과 1/2편이고, 이번 영화가 8과 1/2번째 영화라는 뜻이다.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 환상과 기억이 혼재된 예술가 내면의 혼란을 독백체에 담아 표현하고 있는데, '펠리니적' 영화 세계와 그의 실제 생애가 압축적으로 표현되어있어 한 편의 영상자서전을 보는 듯 한 감상을 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