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잔업을 놓아두고 숙취 때문에 공장을 조퇴한 남자는, 간밤에 나이트에서 만난 여자를 찾아 약속대로 영화를 보려 하지만 그의 배터리는 오링이다. 중국 만두집에서 일하는 여자는 남자와의 부킹을 딱히 기억하고 있는 것 같지 않지만 어쨌든 무료한 주말, 극장 구경을 함께 하기로 하는데… 이왕에 남자의 마음을 간수해두기로 맘 먹은 여자는 이르게 사랑의 ‘증거’를 요구하고 적이 놀라면서도 허둥지둥 그 주문 또는 훈육에 응하려 애쓰는 남자… 과연 이들은 무사히 영화를 볼 수 있을까?
Episode 2. 뇌물 Matryoshka
영화과 학생인 대일은 졸업 작품 촬영을 앞두고 있지만 담당교수는 그의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지 않아한다. 여차저차 촬영을 시작하게 됐지만 중간 편집본을 볼 때마다 피디인 영진은 비현실적이고 과장됐다며 딴죽을 걸고, 여배우인 소은도 캐릭터에 공감이 안 간다며 자꾸 시비를 걸어온다. 대일이 꼭 출품하고 싶었던 영화제에 영화감독으로 잘 나가는 선배 정우가 심사위원을 맡게 된다. 이 이야기는 영화 속 영화이고, 영화 속 모든 현실 또한 영화 속 영화가 된다.
Episode 3. 연애다큐 Love Docu
구교환과 이하나는 연인이다. 돈벌이가 변변치 않은 이 연인은 사전제작지원금 500만원에 눈멀어 자신들의 셀프연애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명 : 러브(LOVE)>를 기획한다.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사전제작지원 1차 통과! 2차 피칭 심사까지 마쳐놓고는 돌연 성격과 예술성 취향 등의 차이로 헤어지게 된다. 이별 후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중 자신들의 작품이 제작지원에 합격하여 지원금 500만원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교환은 전화를 받고 좋아하지만 다시 돌려주기는 아깝고, 하나를 보고픈 마음도 살짝 드는 교환은 전화를 걸어 연애 다큐를 찍자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