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인 박찬경의 야심찬 역사 드라마다. 만신으로 불리는 유명 무속인 김금화의 일대기를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장르를 섞어 펼쳐낸다. 표면적으로는 김금화의 삶을 얘기하는 척하지만 박 감독이 궁극적으로 보여주려는 일대기는 한국의 현대사다. 김금화의 삶 중간중간 비교적 많은 분량의 뉴스 컷을 촘촘히 끼워넣은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모든 역사는 사람들이 이뤄낸 것이다. 그 때문에 역사는 역사 자체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 실체를 드러낸다. 박찬경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비행> 이나 <신도안>처럼 과거 자신이 만든 실험영화와 다른 궤도를 보여주려 노력한다. 좀 더 대중적인 어법을 익혔으며 미술이나 회화 같은 자신의 본래적 분야보다는 영화에 훨씬 근접한 작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다큐멘터리의 외피를 쓴 장편 극영화인 셈이어서 장르 간 융합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국 | 컬러, 흑백 | 다큐, 드라마 | 110분 감독 박찬경 출연 김금화, 류현경, 문소리 일시 2월 21일(금) 오후 5시, 25일(화) 오후 7시 40분 장소 CGV청담씨네시티 비츠바이닥터드레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