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가 파스칼 메르시어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소설이든 영화든 기이하게도 레마르크의 소설 <개선문>을 닮았다. 스위스 베른에서 고전문헌학을 오랫동안 가르쳐온 교사 레이몬드 그레고리우스가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출근길에 자살하려던 낯선 여인을 구하면서 인생이 뒤바뀐다는 이야기다. 마치 <개선문>에서 라비크가 조앙 마두를 구하듯이. 그레고리우스는 여인이 남긴 낡은 책을 보게 되는데, 그 책은 포르투갈 작가 아마데우 드 프라두의 <언어의 연금술사>다. 책을 읽은 레이먼드는 육십 평생 처음으로 일탈을 감행해 무작정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타고 프라두의 생의 궤적을 좇기 시작한다. 과연 그의 인생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종종 사색적인 영화를 볼 필요도 있다. 뇌를 씻어내는 기분이 들 것이다. 빌 어거스트가 이 영화를 소설과 싱크로율 100%에 가깝게 만든 건 바로 그 때문이다. 귀족적 외모를 자랑하는 제레미 아이언스의 매력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스위스, 포르투갈 | 컬러 | 미스터리 로맨스 | 111분 감독 빌 어거스트 출연 제레미 아이언스, 멜라니 로랑, 샬롯 램플링, 브루노 간츠 일시 2월 22일(토) 오전 11시 15분, 24일(월) 오후 7시 25분 장소 CGV청담씨네시티 비츠바이닥터드레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