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이건 그냥 사기극을 다룬 영화다. 그런데 엄격하기로 유명한 <타임>과 <롤링 스톤> 등에서 ‘2013 최고 영화10’ 가운데 하나로 이 작품을 올렸다. 제7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는 작품상 등 주요 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미국 정치계의 비리를 수사하던 FBI가 로비스트이자 유명 사기꾼인 두 남녀를 이용해 함정수사를 벌인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사기꾼 남자의 아내가 등장하면서 일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그 이야기가 주는 서스펜스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그런데도 외형상으로는 할리우드의 흔한 랫 팩(rat pack) 스타일의 이야기 구조처럼 보인다. 랫 팩은 과거 험프리 보가트나 프랭크 시나트라 등 인생을놀면서 지내는 사람과 그 그룹을 가리키는 말로, 랫 팩 무비란 <오션스 일레븐> 같은 작품을 말한다. 규모가 좀 작긴 하지만 <아메리칸 허슬> 역시 그 범주에 속하는데, 여기에사회·정치적 이슈를 강하게 버무려 넣은 작품인 셈이다. 그 점이야말로 모든 미국 언론과 많은 영화상이 이 영화에 주목하는 이유다. 특히 영화의 배경이 1970년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할리우드는 최근 2~3년간 2010년대의 정치·사회적 문제의 해법을 1970년대에서 찾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70년대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제니퍼 로렌스, 크리스천 베일, 에이미 애덤스, 브래들리 쿠퍼, 제레미 레너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미국 | 컬러 | 스릴러 | 138분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주연 제니퍼 로렌스 등 일시 2월 19일(수) 오후 8시 30분, 23일(일) 오후 5시 장소 CGV청담씨네시티 비트박스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