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부랑자들 틈에서 절도와 소매치기 등을 하며 생활하던 고아출신 필은 어느 날 소매치기를 하다 경찰서로 잡혀온다. 경찰서로 잡혀온 필은 경찰서 내에서도 말썽을 일으키고 필을 유심히 살펴보던 고과장은 그의 처지를 딱하게 여겨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고과장의 양자로서 자라게 된 필은 고과장의 아들 묵과 미묘한 갈등관계에 놓이게 되지만 딸 연지와는 잘 지내게 된다. 또한 고과장 내외 역시 필을 친아들처럼 돌보아 필은 반듯한 청년으로 성장한다. 성인이 되었지만 묵과 필의 갈등은 계속된다. 묵은 부모의 사랑을 필로 인해서 빼앗겼다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필을 멸시, 배척한다. 그리고 필과 연지가 남매지간 이상의 감정을 키움으로써 묵의 노골적인 비난과 함께 고과장 내외에 대한 필의 불편한 입장 등이 중첩돼 필은 고과장의 집에서 나오게 된다. 갈 곳을 정하지 못한 필은 어릴 적 어울렸던 왕팔 일당과 또다시 함께 지내게 되고 연지는 상심에 빠진다. 부모와 오빠 묵의 극심한 반대 속에 연지와 필은 서로 헤어져 사랑의 아픔을 감내 해야 하는 시련을 겪는다. 이런 과정에서도 필과 연지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지만 이들 앞에는 슬픈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