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소질이 있는 동두천 출신의 칠수는 미국에 사는 누나의 초청장을 기다리다가 생계수단인 극장미술부를 그만두게 되어, 장기복역 중인 아버지의 어두운 그림자에 고통받는 만수의 조수로 일한다. 여대생 지나로부터 실연을 당하고 누나로부터의 연락마저 두절되어 휘청거리던 칠수와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던 만수는 거대한 간판작업을 마친 어느날 저녁, 옥상 광고탑에서 벌인 푸념어린 장난이 투신자살 기도로 오인받아 경찰이 출동한다. 왜곡된 이들의 행위는 결국만수를 낙상하게 하고 칠수를 경찰에 끌려가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