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 <돈 카를로(Don Carlo)>
- 전 5막 (또는 4막)
- 원작: 프리드리히 쉴러의 시극 <스페인 왕자, 돈 카를로스>(1787년)
- 배경 시대와 장소: 1560년경, 프랑스 퐁텐블로와 스페인 마드리드
- 등장인물
필리포 2세 Philippo II. / 페루쵸 푸를라네토 Ferruccio Furlanetto / 베이스 - 스페인의 왕
돈 카를로 Don Carlo / 로베르토 알라냐 Roberto Alagna / 테너 - 스페인의 왕자, 필리포 2세의 아들
엘리자베타 디 발루아 Elisabetta di Valois / 마리나 포플라프스카야 Marina Poplavskaya / 소프라노 - 필리포 2세의 왕비, 카를로의 옛 약혼녀
로드리고 Rodrigo / 사이먼 킨리사이드 Simon Keenlyside / 바리톤 - 포자 후작
에볼리 공주 Principessa Eboli / 안나 스미르노바 Anna Smirnova / 메조소프라노
- 지휘: 야니크 네제 세갱 Yannick Nézet-Séguin
- 연출: 니콜라스 하이트너 Nicholas Hytner
- 대본: 1) 프랑스어판: 프랑수아 조세프 메리 & 카뮈 뒤 로클
2) 이탈리아어판: 아킬레 드 로지에르(번역) & 안젤로 자나르디니(가필)
- 작곡: 1865~1866년
- 각 판본과 초연:
1) 프랑스어판: 1867년 3월 11일, 파리 오페라 극장
2) 이탈리아어 4막판: 1884년 1월 10일, 밀라노 스칼라 극장
3) 모데나 판(이탈리아어 5막판): 1886년 12월 26일 모데나 테아트로 코무날레
스페인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왕 펠리페 2세와 그 아들 카를로스 왕자의 비극을 다룬 쉴러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돈 카를로>는 베르디의 수 많은 오페라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내용이 방대하고 인물의 갈등 구조가 복잡한 작품이다. 돈 카를로에는 몇 가지 판본이 존재한다. 파리 오페라에서 초연될 당시 이 오페라는 프랑스의 그랜드 오페라 공식에 맞게 5막으로 구성되고 발레 장면도 포함이 되어 있었으며 프랑스어로 대본이 작성되었다. 그러나 초연으로부터 17년 후인 1884년에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이탈리아 초연이 이루어졌을 때에는 카를로와 엘리자베타가 퐁텐블로 숲에서 처음 만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원래의 1막을 삭제하여 4막 구성으로 만드는 대신 새로운 1막(5막판에서는 2막에 해당)의 도입부에 돈 카를로의 아리아 “그녀를 잃었네”를 삽입하여 퐁텐블로에서의 사랑 이야기를 암시하도록 하였고 발레 장면도 삭제시켰다. 이후 1886년 모데나에서 공연이 될 때에는 퐁텐블로 막을 되살려 다시 5막으로 구성하였는데 이것이 이탈리아어 5막판인 모데나 판본이며, 이번에 니콜라스 하이트너의 새로운 연출로 선보이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돈 카를로> 역시 이탈리아어 5막판으로 공연된다.
프랑스의 공주 엘리자베타와 스페인 왕자 카를로는 약혼한 사이지만 프랑스와의 화평을 강화하기 위해 카를로의 아버지인 스페인 국왕 필리포 2세가 엘리자베타와 결혼하게 된다. 연인이 하루 아침에 어머니가 되자 방황하던 카를로에게 식민지 플랑드르로부터 귀국한 친구인 포자 후작 로드리고는 더욱 큰 일인 플랑드르의 독립을 위해 힘 쓸 것을 권하며 영원한 우정을 맹세한다. 이단자들에 대한 화형식이 거행될 때 카를로는 돌연 6명의 플랑드르 사절단을 이끌고 나타나 플랑드르 백성들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왕에게 간청한다. 왕이 꾸짖음에 카를로는 칼을 뽑아 왕을 위협하고 로드리고는 카를로로 하여금 칼을 거두게 한다. 카를로는 체포되고 왕은 그 자리에서 로드리고에게 공작의 작위를 수여한다.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종교재판관은 카를로를 죽이는 것은 별 의미가 없고 그를 뒤에서 부추기는 로드리고를 죽여야 한다고 왕에게 말한다. 감옥으로 카를로를 찾아 온 로드리고는 자신이 반역의 죄를 짊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 때 자객이 총으로 로드리고를 쏜다. 로드리고는 죽어가면서 스페인의 구원자이자 플랑드르의 해방자를 위해 죽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엘리자베타가 카를로를 찾아와 카를로에게 로드리고의 유지를 전한다. 두 사람은 이승에서는 영원히 이별하지만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며 이별의 인사를 나눈다. 필리포 왕과 종교재판관이 나타나 카를로를 체포하려는 순간 선왕 카를로 5세의 모습을 닮은 수도승이 나타나 카를로를 데리고 카를로 5세의 무덤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