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를 동경하던 영화감독은 쿠바를 배경으로 한 멜로영화를 준비하던 중, 100년 전 조선에서 건너가 죽지 못해 살아야 했던 한인들의 이야기와 만난다. 쿠바를 조국으로 받아들이고 뿌리를 내리며 살고 있는 그 후손들의 삶의 자취를 따라 간다. 그 여정에서 감독은 천 명의 사람들의 사랑과 불안, 그리고 그리움 속 단 하나의 희망을 발견한다. 다른 공간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는 우리의 또 다른 표상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선율과 웅대한 자연 풍광 속에서 꿈을 이야기하는 그들의 몸짓이 보는 이로 하여금 회한과 기쁨을 전달한다.